국내 경기는 회복세, 지역경기는 '더 악화'

국내 경기는 회복세 지역경기는 ''더 악화''
2005-12-19 17:56

정부가 내년도 국내 경제성장율을 올해보다 높게 잡고 낙관적으로 예측하는 반면 도내에서 기업을 운영하는 전문경영인들은 지역경기를 답보 내지는 올해보다 더욱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중소기업의 경영여건은 한층 악화되고 현대자동차 전주공장, GM대우 군산자동차 등 대기업은 수출호조를 바탕으로 성장세를 이어가는 등 양극화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내다보았다.

이 같은 지역경기 전망은 19일 본지가 금융, 건설 및 부동산, 2차 제품제조업, 건축설계, 벤처기업, 여론조사 등 각계 전문경영인 10명을 초청한 가운데 가진 전문경영인 간담회에서 제기됐다.

참석자들은 이 같은 근거로 전북지역의 경우 정부정책의 특정지역 편중화에 따른 국가사업 부족, 정보력 부재, 왜곡된 주택정책, 외지 건설업체의 시장잠식 심화, 조달사업법 개정 등을 들었다.

지니스생명공학(주) 김현진 대표는 “정부가 지역별 산업정책에 생물산업을 포함시켜 지원하면서 전북만 제외하는 바람에 도내 생물산업 업체들은 최근 5년동안 국비를 한푼도 지원받지 못해 경쟁력이 약화됐다”며 바이오 관련 벤처산업의 내년도 경영부진을 예상했다.

(주)엘드 이민휘 대표는 “주택시장이 고급화·차별화 추세로 흐르면서 질적 공급 확대가 바람직함에도 정부정책은 수요억제, 가격인하 등 단기 처방에만 급급하고 있다”면서 “이 같은 시장왜곡 현상이 계속되면서 내년도 주택시장은 단기적으로 바닥세가 우려된다”고 전망했다.

(유)한백종합건설의 이진일 대표는 “35사단이전, 혁신도시조성 등에 힘입어 전북지역의 건설공사 물량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대형 사업에서 외지업체의 시장 잠식률이 심각한 현실을 감안할 때 지역업체는 오히려 수주난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콘크리트 2차제품을 생산하는 (유)한스의 이근호 대표는 “조달사업법 개정에 따라 내년부터는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중소기업은 시장에서 퇴출이 불가피하다. 기술력이 취약한 도내 중소기업들에게는 관급공사의 문턱이 높아질 수 밖에 없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한국은행 전북지역본부 기획조사팀 임건태 과장은 “내년에는 소비를 중심으로 경기회복이 예상되며, 정부도 경제성장율도 올해(3.9%)보다 높은 5%로 예상하고 있지만 전북지역은 중소기업과 대기업간 양극화 현상이 심각해 둔화세가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임병식기자 montlim@sjb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