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지니스 앞선 기술력 바이오벤처 성공신화를 쓴다.

 

1김현진 ㈜지니스 생명공학 대표(38)는 지난 21일 전주생물산업진흥원에서 전주과학산업단지로 이전했다.

미생물을 이용해서 신약과 생리활성 물질 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는 첨단 생명공학기업인 지니스가, 창립 7년만에 생산장과 연구소 사무공간 등을 한 곳으로 집적해서 제2의 창업을 하게 된 것이다. 잇따른 판로 개척으로 제품 수요가 늘어나자 자체 생산설비를 마련하는 등 기업규모를 확장한 것.

지난 2000년 전북대 창업지원센터에서 2명의 직원과 사무실을 연 이후 연매출 50억의 국내 대표 바이오벤처로 성장한 지니스. 오늘의 지니스는 김현진 대표의 아이디어와 열정, 땀의 결정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북대와 같은 대학원에서 미생물학을 전공한 김 대표는 지난 1993년 미국으로 건너가 10대 명문대학으로 꼽히는 노스웨스턴 대학에서 2000년 박사학위를 받았다. 박사논문을 준비하던 중 인체 내 콜레스테롤 함량을 낮추는 천연 미생물을 발견하고, 이를 활용한 심혈관치료제 개발 가능성을 제시해서 기술력을 인정한 메릴린치회사로부터 혁신대상을 받았다.

“국내외 대학에서 교수 제의가 잇따랐습니다. 미국에서 교수는 사회를 유지하는 역할을 하고, 궁극적으로는 기업가가 가장 사회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 같았습니다. 수도권 기업 유치 유혹도 있었지만, 처음부터 전주에서 시작하려고 마음 먹었습니다.” 출산 예정일을 2주를 남겨놓고 귀국 후 큰 아이의 이름을 딴 ‘지니스’를 설립했던 그는, 이제 세째의 출산을 몇개월 앞두고 있다. “한국에서, 그것도 전주에서 사업한다는 것은 쉽지가 않습니다. 특히 인력수급에서 어려움이 많습니다. 그렇지만 바이오 제품은 생산지역이 중요하지 않지요. 세계 최고, 최초라는 성과로 인정받을 수 있기에 저는 ‘전주’를 고집합니다.”

세계 최초로 콜레스테롤 저하 미생물 소재 생산기술(미국, 한국, 국제특허출원) 및 상업화에 성공했다. 저콜레스테롤 특수첨가제를 생산해서 이를 사용한 계란(저콜란)과 동물 사료첨가제로도 제품화됐다. 2003년 2억원의 첫 매출이 발생했다. 미국 FDA의 인증도 받았으며, 미국과 일본에 기술이전을 추진중이다.

항심혈관질환 관련 소재개발에도 성공했다. 대부분 성인에게 결핍된 필수지방산, 등푸른 생선에 많은 오메가3 성분을 건강기능식품으로 개발, ‘오메가3파워’를 지난 5월 일본 MIH사와 3년간 150억원 수출계약을 한데 이어 9월에는 롯데백화점과 입점계약을 체결했다. 일본수출은 건강기능식품 종주국으로의 역수출이어서 매우 이례적인 사례로 업계의 주목을 받았었다. 그는 또 항암제, 고도 비만환자용 치료제(항비만제) 등 신약후보물질을 연구 개발중이다.

창업 당시 벤처캐피탈의 3억원으로 시작한 김 대표는 세계적으로 의약품을 개발해서 상품화하기까지는 12년 정도 소요되는 것으로 여겨지지만, 의약품 개발 5년만에 상품화 한 것에 대해 강한 자부심을 갖고 있다. “저는 당초 사업가가 된다는 생각이 없었으나 흥미있어 하는 것을 하고 있고, 또 새로운 것을 만들고, 이것이 사회에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는 생각에 보람을 느낍니다.”

김 대표는 특히 여성들이 어느 직종이나 여성으로서 본인이 극복해야 할 부분이 많지만, 흥미있는 일을 하고 그 일에 확신이 있으면 어려움은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현재 직원이 30명에 이르러 직원 가족과 거래처 가족 등 지니스에 관여된 사람들이 많아서도 지니스가 성장하는 것이 절대 중요하다는 그는 막상 사업을 해보니까 고용창출의 보람이 크다고 들려줬다.

전북생물산업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는 그는, Marquis Who’s Who 세계인명사전에 등재됐고 멘사(Mensa) 정회원으로, 과학기술부 BRIC "한국을 빛내는 사람들"상과 전라북도 스타벤처상 등을 수상했다.

허명숙(hur2727@jjan.co.kr) 입력 : 07.12.25 1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