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NT, 지식기반 블루오션 개척

BT.NT, 지식기반 블루오션 개척


[전북 성장동력산업 현장을 가다]항암 신약·나노분말 기술 개발 주목
권순택(
kwon@jjan.co.kr) 입력 : 07.09.20 21:50


21세기 미래사회를 주도할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각광을 받는 BT(생명공학기술)와 NT(초정밀 원자분야기술). 이들 분야에서 블루오션을 개척하고 있는 도내 선도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이들 산업은 제조업 같은 자원기반 산업이 아닌 지식기반 산업으로 단 한번의 성공을 통해 수천억에서 수조원의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만큼 한 국가의 성장동력을 좌우하는 최첨단 분야다. 낙후와 침체를 떨치고 전북의 새로운 미래를 견인할 생명공학과 나노분야의 역동적인 도내 첨단산업 현장을 찾아가 본다.

◇놀라운 기술력, 세계가 주목하다

도내 생명산업 분야의 총아로 떠오른 (주)지니스(대표 김현진·39). 전주 장동 생물산업진흥원 내에 자리잡은 지니스는 주력 연구개발분야인 항암·항비만 신약물질의 세계적 기술력을 인정받아 글로벌 기업들이 주목하고 있는 국내 대표적 바이오 벤처기업이다.

지니스가 개발한 ‘저콜란’(콜레스테롤 저하 계란)과 두뇌건강기능식품인 오메가3와  지니스 DHA는 벌써 대박을 터뜨렸다. 특히 오메가3는 일본 건강기능식품 전문회사인 MIH사와 지난 5월 1500만달러(145억원 상당)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이같은 수출액은 건강기능식품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하지만 지니스는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지니스의 진정한 승부수는 원천 신약분야인 항암소재와 항비만 소재분야 개발에 있다.

지니스는 4년전부터 해양미생물에서 찾아낸 균주를 연구 개발, 1년내 상품화할 수 있는 획기적인 항암제와 항비만제 신약후보물질을 만드는 쾌거를 올렸다. 이미 미국과 일본 유럽 등 전 세계에서 특허를 출원중이며 글로벌 제약회사인 N사와 M사 J사 관계자들을 만나 기술이전 투자협약을 진행중이다.

따라서 지니스의 항암·항비만 신약소재가 상품화될 경우 원천신약분야의 세계시장 선점은 물론 우리나라 생명공학산업에 엄청난 대박을 예고하고 있다. 전주 장동 생물산업진흥원에 입주한 바이오벤처 케비젠(대표 신홍식)도 신약 및 기능성 소재 개발에 있어서 국내 첨단에 서 있다.

이미 초미세 캡슐에 유효성분을 담는 독보적 기술로 의약품과 식품, 기능성 화장품 등에 활용도를 크게 높여 대기업들로부터 기술제휴 및 투자협력이 쇄도하고 있다. 특히 케비젠의 주력 분야인 항암제와 기능성 소재 등 신약분야에 있어선 그동안의 연구개발을 마치고 국내 굴지의 제약사들과 본격 특허출원 및 투자협상을 진행중이어서 조만간 막대한 고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하다.

세계 최초로 나노분말 대량 제조장비를 개발, 실용화에 성공한 (주)엔피씨(대표 김영남·48)도 국내 나노분야의 선두주자다.

완주과학산업단지에 본사와 공장을 둔 엔피씨는 순수 국내기술과 국산 부품으로 나노분말 양산체제를 갖춘 것이다. 나노분말은 극소량의 첨가로 치약과 화장품 통증완화제 아토피치료제 등 일반 제품을 고기능성,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변화시키는 물질. 따라서 국내는 물론 전 세계의 응용업체에 공급될 예정이어서 나노분말의 시장성과 엔피씨의 성장성은 무궁무진하다. 올 초 공장이 준공돼 아직은 매출이 미약하지만 내년 60억, 2009년 200억원 목표 등 앞으로 기하급수적 성장을 예고,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떠오를 전망이다.

◇성장동력 선도, 해결해야할 과제

이들 첨단기업이 국내 BT와 NT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지만 지속적인 성장동력 축으로 이어가려면 선결돼야할 과제가 적지않다. 먼저 이들 기업이 우수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첨단산업분야의 고급인재 육성이 시급하다. 첨단분야일수록 대다수 우수인력들이 수도권에 몰려있는데다 업체에서 연봉을 20∼30%까지 더 제시해도 아예 지방 근무를 기피하고 있기 때문에 자치단체와 지역대학이 함께 인재양성에 나서야 하며 고급인력의 유출방지 대책마련도 절실하다.

다음으론 유망 첨단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육성이다. 벤처기업의 경우 연구개발 및 제품생산에 대한 초기 자금투자부분이 크지만 이를 조달할 능력이 부족해 뛰어난 원천기술을 보유하고도 특허출원이나 상품화에 어려움이 큰 실정이다.

김현진 지니스 대표는 “자치단체마다 기업유치에만 관심을 가질 뿐 정작 지역의 유망한 기업에 대한 지원에는 인색하다”며 “기술력과 성장가능성이 높은 벤처기업에 대한 지원과 관심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첨단기업과 관련된 주변 인프라 구축도 관건이다. 즉 연구개발분야와 제품생산 기업과 연관된 지역 협력업체 사이의 네트워크가 필요하다는 것. 김경일 (주)엔피씨 부사장은 “아무래도 지방에서 기업활동을 하려면 주변 인프라 부족과 네트워킹에 문제가 있다”며 이에 대한 연계체제 구축을 제안했다.